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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과 열방의 희망, 

교회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사야서 60장 1-5절)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은진교회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환영하며 축복합니다.


작년 4월 남북정상의 만남을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올해는 19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민족의 혹독한 시련의 시기에 한국교회는 민족의 아픔을 공감하며 독립을 향한 강력한 응집의 통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와 사랑을 중심으로 다시금 민족과 열방의 희망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길 소망합니다. 

 

"사명을 가진 자는 그 사명을 이룰 때까지 결코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님의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이 땅에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존귀한 형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성공과 탐욕에 얽매어 살아가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깨닫고 그분 안에서 참된 평안과 쉼을 누리길 원하십니다. 온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외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죽음으로 내어주심으로 우리에게 죄 사함과 구원의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믿음의 주님이시며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며 참 인간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짊어지시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고 삼 일만에 다시 살아나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로마제국의 식민지 치하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며 이 땅에 희년의 기쁜 소식을 실현하셨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죄악을 불사르시는 성령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으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인 공평과 정의와 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며 본을 보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성령 하나님의 기름부으심과 능력을 힘 입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고자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오순절 마가 다락방의 성령강림 사건으로 탄생된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선포하며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에 입각한 자발적 희년 공동체를 세워갔습니다. 당시의 신분차별과 빈부격차를 초월하여 가난과 절망에 사는 이들을 사랑과 코이노니아로 섬기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희년의 복음을 실천한 초대교회의 신앙은 기독교의 국교화로 점차 순수한 순교의 신앙보다는 성공과 출세, 기득권을 향한 발판으로 도구화되며 변질되었습니다. 이에 안토니우스와 파코미우스와 같은 사막 교부의 수도원 운동과 암브로시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 바실레이오스와 크리소스토무스와 같은 초대 교부들의 수도사로서의 거룩한 삶과 가르침으로 교회와 사회를 개혁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세교회로 접어들며 수도원 개혁운동이 도리어 교황의 권력을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교황과 고위 성직자는 마치 영주나 황제처럼 군림함으로 초대교회 신앙의 정체성은 무너졌습니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패권주의적 신앙은 11세기말부터 200년 동안 자행한 십자군 전쟁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황제처럼 군림하려던 중세말 대부분의 타락한 교황의 호화로운 생활과 달리 대다수는 전쟁과 가난, 흑사병으로 비참히 죽어갔습니다. 


성직자의 타락과 성직매매로 구원의 보증마저 돈으로 사고 파는 면죄부로 인해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함으로 개신교(프로테스탄트)의 종교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루터와 칼빈, 츠빙글리 등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은 단순히 교회 안에 머물지 않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전반에 걸친 도전과 변혁을 주도했습니다. 


어느덧 개신교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500년이 흐른 지금의 한국교회를 돌아보면, 대형교회 목회세습과 부동산 투기와 재정비리, 성추문 등 중세 가톨릭교회의 타락한 모습을 방불케 하는 뉴스와 사회적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개신교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 함에도(Ecclesia semper reformanda est) 사회의 기득권과 현실에 안주함으로 타락의 길을 자초한 것입니다. 


1866년 영국의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가 대동강에서 순교의 피값으로 세워진 한국교회,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비롯한 수많은 선교사들과 성도들의 눈물과 기도로 세워진 한국교회가 이제는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희년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70년 가까이 분단된 남북한의 상처와 아픔을 딛고 일어나 이제는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 희년한국을 이루어 세계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과 사명을 감당하길 기도합니다.  

 

깨어진 마음과 상한 심령,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도 누구나 부담없이 함께 모여 예배하며 섬길 수 있는 희년 공동체를 세워가길 소망하며 여러분을 환영하며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김 유 준  목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