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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어디로 가는지 아는 나그네 / 사순절 셋째주일 장 본 목사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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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어디로 가는지 아는 나그네

 

사순절 셋째주일

청년주일

20260308

 

이사야 60:9-17

9 너의 자녀들이 온다. 섬들이 나를 사모하며, 다시스의 배들이 맨 먼저 먼 곳에 있는 너의 자녀들을 데리고 온다. 그들이, 주 너의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려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나님께 드리려고, 은과 금을 함께 싣고 온다. 주님께서 너를 영화롭게 하셨기 때문이다.

10 이방 자손이 너의 성벽을 쌓으며, 그들의 왕들이 너를 섬길 것이다. “비록 내가 진노하여 너를 쳤으나, 이제 내가 은혜를 베풀어서 너를 불쌍히 여기겠다.”

11 너의 성문은 언제나 열려 있어서, 밤낮으로 닫히지 않을 것이다. 이방 나라의 재물이 이 문을 지나 너에게로 오며, 이방 왕들이 사로잡혀서 너에게로 끌려올 것이다.

12 너를 섬기지 않는 민족과 나라는 망하고, 그런 이방 나라들은 반드시 황폐해질 것이다.

13 “레바논의 자랑인 잣나무와 소나무와 회양목이 함께 너에게로 올 것이다. 그 나무가 나의 성전 터를 아름답게 꾸밀 것이니, 이렇게 하여서 내가 나의 발 둘 곳을 영화롭게 하겠다.”

14 너를 괴롭히던 자들의 자손이 몸을 굽히고 너에게 나아오며, 너를 멸시하던 자들이 모두 너의 발 아래에 엎드려서, 너를 주님의 도성이라고 부르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시온이라고 부를 것이다.

15 “비록 네가 전에는 버림을 받고 미움을 받아서, 너의 옆으로 오는 사람이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길이길이 너를 높이고, 너를 오고오는 세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겠다.

16 네가 이방 나라들의 젖을 빨며, 뭇 왕의 젖을 빨아먹을 것이니, 이것으로써, 너는 나 주가 너의 구원자이며, 너의 속량자요, 야곱의 전능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17 내가 놋쇠 대신 금을 가져 오며, 철 대신 은을 가져 오며, 나무 대신 놋쇠를 가져 오며, 돌 대신 철을 가져 오겠다. “내가 평화를 너의 감독자로 세우며, 의를 너의 지배자로 세우겠다.”

 

빌립보서 3:17-4:1

17 형제자매 여러분, 다 함께 나를 본받으십시오. 여러분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은 것과 같이, 우리를 본받아서 사는 사람들을 눈여겨보십시오.

18 내가 여러분에게 여러 번 말하였고, 지금도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19 그들의 마지막은 멸망입니다. 그들은 배를 자기네의 하나님으로 삼고, 자기네의 수치를 영광으로 삼고, 땅의 것만을 생각합니다.

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구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1 그분은 만물을 복종시킬 수 있는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변화시키셔서, 자기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1 그러므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여러분, 이와 같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요한복음 18:28-40

28 사람들이 가야바의 집에서 총독 관저로 예수를 끌고 갔다.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그들은 몸을 더럽히지 않고 유월절 음식을 먹기 위하여 관저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29 빌라도가 그들에게 나와서 당신들은 이 사람을 무슨 일로 고발하는 거요?” 하고 물었다.

30 그들이 빌라도에게 대답하였다. “이 사람이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님께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31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를 데리고 가서, 당신들의 법대로 재판하시오.” 유대 사람들이 우리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32 이렇게 하여,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인가를 암시하여 주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33 빌라도가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를 불러내서 물었다. “당신이 유대 사람들의 왕이오?”

3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하는 그 말은 당신의 생각에서 나온 말이오? 그렇지 않으면, 나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여 준 것이오?”

35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가 유대 사람이란 말이오? 당신의 동족과 대제사장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겨주었소.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3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37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왕이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소.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소.”

38 빌라도가 예수께 진리가 무엇이오?” 하고 물었다.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유대 사람들에게로 나아와서 말하였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소.

39 유월절에는 내가 여러분에게 죄수 한 사람을 놓아주는 관례가 있소. 그러니 유대 사람들의 왕을 놓아주는 것이 어떻겠소?”

40 그들은 다시 큰 소리로 그 사람이 아니오. 바라바를 놓아주시오하고 외쳤다. 바라바는 강도였다.

 

 

1. 은진교회 교우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교우 여러분에게 주님의 인사를 전합니다. 함께 인사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말씀입니다. 여러분 지난 주 개학했지요? 새 학년 새 학기, 시작했는데요. 멋진 한 학기 지낼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우리가 요즘 사순절을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어린이-청소년 여러분에게 고난을 헤쳐가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고난이라고 하면 너무 무겁게 들리니까, 여러분에게는 힘든 일, 어려운 일을 헤쳐가는 방법이라고 표현할게요.

 

아마도 새 학기 가장 먼저 직면하는 어려움은 아마 낯섬일 거에요. 학년도 바뀌고, 담임선생님도 바뀌고, 처음보는 친구들도 있을 테니까요. ‘낯섬이라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대화하는 거예요.

 

학창시절 가장 낯선 대상은 친구들이죠. 처음보는 친구들과 대화로 시작해 보는 거죠. 내가 말을 먼저 건네는 용기가 조금은 필요해요. 우리는 신앙인이니까 그럴 땐 하나님께 먼저 대화하면서 시작해 보면 좋을 거예요. ‘하나님, 내가 먼저 말 걸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라고 기도해 보세요. 꽤 힘이 난답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공부에 대한 부담이랍니다. 린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죠? 초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르니까, 걱정도 되지요. 3이 되도 마찬가지예요. 고등학교 진학해야 하잖아요.

 

두 번째 부담을 줄이는 방법. 내가 가는 길을 미리 알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중학생이 된다는 것, 3이 된다는 건 202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나한테만 펼쳐지는 어려운 길이 아니라는 거예요. 여러분 부모님 좋아하지 않나요? 부모님은 어른이잖아요. 어른이 되어가기 위한, 길이라고요. 그러니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면 된답니다. 아무 문제 될 것 없어요.

 

성적이 좋아야 하는 건 그 길을 점수로 매기는 어른들의 시각일 뿐, 여러분은 어른들의 눈높이가 아닌, 여러분의 눈높이로 지내면 되는 거랍니다.

 

, 여러분이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다면 거기에 필요한 공부는 그것도 내가 가는 길이니까 같이 하면서 걸어가면 됩니다. 음악을 잘하고 싶으면, 음악을 많이 듣고, 연습을 많이 하는 거죠. 작가가 되고 싶으면 일기나 메모 열심히 하고 책을 많이 읽으면 되는 거예요.

 

기대합니다. 우리 어린이-청소년 여러분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면서 걸어가는 새 학기가 되고, 그 길을 함께 주님이 걸어가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하는 신앙인 되어 주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 여러분을 위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사순절 셋째주일입니다. 사십일의 사순절은 16일째를 지났습니다. 사십 일에 가까워질수록 예수님께서 겪으셨던 고난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 고난의 끝은 여러분이 모두 아시다시피 죽음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고난이 있습니다. 2026년 이 시대에서 우리가 겪는 고난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가장 큰 고난은 아마도 재물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과 관련된 힘듦도 있습니다. 취업하고 싶은 사람, 취업해도 이런 회사를 다녀야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즘은 사람과의 관계도 고난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가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고난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합니다. 지난주 3.1만세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의 고난은 아마 일제강점기의 현실이었을 겁니다. 1950년대의 고난은 분명 전쟁이었습니다. 때로는 독재정권이 고난의 모습이었고,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여러 참사가 고난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지난 역사 가운데 흥하고 좋은 것 기억에 남는 것 있으십니까? 아마 별로 없으실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고난의 역사는 대부분 기억합니다. 일제강점기, 6.25한국전쟁, 독재정권시대, 5.18광주민주화운동,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세월호 침몰 사건, 이태원 사건 등등 시대를 아프게 했던 모든 사건은 다 기억합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왜 힘들고 어려웠던 역사가 훨씬 기억에 남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런 고난의 의미를 세 본문의 말씀으로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3. 오늘 구약 이사야서의 말씀은 앞으로 그려질 세계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구원의 때를 내다보고 있는 것이죠. 이사야서의 뒷부분은 더이상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있던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아무것도 시작된 일은 없습니다. 고향 땅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그곳은 폐허가 되어있을 뿐입니다. 포로라는 고난의 시대가 끝났을 뿐,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오늘 이사야서 본문입니다. 눈으로 말씀을 따라와 보세요.

 

9절 너의 자녀들이 옵니다. 중간, 주 너의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려고요. 9절 마지막 주님께서 당신들을 영화롭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10절 이방 자손의 왕들이 너를 섬길 것이라고 전합니다.

11절 너의 성문은 밤낮으로 닫히지 않을 것입니다.

12절 너를 섬기지 않는 민족과 나라는 망하고, 반드시 황폐해질 것입니다.

한 절 건너 14절 너를 괴롭히던 자들이 모두 너의 발 아래에 엎드려서, 너를 주님의 도성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15절 마지막 너를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겠답니다.

16절 이것으로써, 나 주가 너의 구원자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것을 하나님의 약속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고난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 고난 다음에 펼쳐질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고난으로 끝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약속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지막 말씀입니다. 17절입니다.

 

17 내가 놋쇠 대신 금을 가져 오며, 철 대신 은을 가져 오며, 나무 대신 놋쇠를 가져 오며, 돌 대신 철을 가져 오겠다. “내가 평화를 너의 감독자로 세우며, 의를 너의 지배자로 세우겠다.”

 

우리를 맡아 지켜주는 것은 평화입니다. 우리를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고난을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 힘들어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에 새기는 여러분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4. 서신서의 말씀입니다. 오늘 서신서의 결론부터 먼저 함께 읽고 말씀을 나눕니다. 빌립보서 41절의 말씀입니다.

 

1 그러므로 사랑하고 사모하는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나의 기쁨이요 나의 면류관인 사랑하는 여러분, 이와 같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마지막 문장,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 안에 굳건히 설 수 있는 근거를 시민권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320절입니다.

 

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구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나라 시민권을 가지고 있습니까? 대한민국입니다. 해외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할 때면 시민권의 중요함을 느낍니다. 만약 미국을 가면 공항에 도착해서 우리는 외국인 전용이라는 심사대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길게 줄을 서서, 여권의 얼굴은 맞는지, 언제 출국하는지, 무엇을 하러 미국에 왔는지, 숙소는 어디인지 여러 질문을 받습니다.

 

그런데요. 한국으로 귀국할 땐, 우린 내국인 전용이라는 심사대로 가서 여권을 쓱 보여주기만 하면 바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옆에는 우리가 미국에서 겪었던 것처럼 외국인 전용심사대에 서 있는 긴 줄을 볼 수 있지요.

 

시민권은 그런 겁니다. 내 나라에서는 안전한 거죠. 다른 나라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는 거죠. 사울 바울은 그 시민권으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구분합니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하늘에 시민권이 있다고 말입니다. 하늘에 시민권이 있는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빌립보서의 배경은 빌립보 공동체 안에서 벌어진 거짓 교사들과의 갈등 상황입니다. 한 공동체에 그런 사람들이 같이 있으니 공동체가 어떨까요? 힘들겠잖아요?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것 자체가 고난이겠지요.

 

바울은 거짓 교사들을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혹평합니다. 십자가의 원수요. 예수님을 죽게 만든 사형틀 십자가, 하지만 그 죽음을 이겨내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는 고난의 상징이지만 예수님으로 인해 역으로 구원의 상징이 되었지요. 그러니 십자가의 원수란 구원의 길을 막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십자가의 원수 대신,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것이 17절 나를 본받는 길이 될 것이며, 21절 마지막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이 되는 길이라고 전합니다.

 

바울은 우리의 삶을 나그네라고 많이 표현해요. 나그네요. 정처 없이 길을 가는 나그네. 그런데요. 나그네의 삶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 나그네, 그것마저 모르는 나그네. 신앙인의 길이 나그네길이라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는 알아야 하는 나그네여야 합니다. 그 해답이 하늘나라 시민권에 있습니다. 그 시민권 붙잡고 언제나 주님 안에 굳건히 서는 신앙인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5. 복음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은 진행중입니다. 로마의 병사들에게 잡혔고, 총독 관저에서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습니다. 빌라도는 유대 사람이 아닙니다. 하여 빌라도가 예수를 심문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지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심문을 받는다는 것은 당시 유대인이었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를 정치적 음모로 로마의 재판정에 세웠다는 사실입니다. ‘손 안대고 코 푼다는 격언 있지요?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손이 아닌, 로마의 손으로 예수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31절처럼 말하는 겁니다. “그를 데리고 가서, 당신들의 법대로 재판하시오.”라고요. 유대인들이 말하죠. 우리는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다고요. 대신 죽여달라는 말입니다. 어떤 죄목으로요? 로마 황제가 계시는데, 저 예수란 자가 자신이 왕이라고 했다는 죄목이었습니다.

 

모함도 이런 모함이 없습니다. 죽일 권한이 없으니, 그럴싸한 죄목을 만들어 예수에게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고난도 이런 고난이 없습니다. 빌라도가 35절에서 묻지요.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소?”

 

36절입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3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나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나의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오. 그러나 사실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오.”

 

대답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무슨 일을 했냐는 빌라도의 대답에 예수님은 나라에 대해 대답합니다. 그 나라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셨고, 펼치셨고, 가르치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로마가 지배하던 이 세상과는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동문서답같은 대답에 정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 사람이 유대인의 왕이래요!’라고 외치면서 손가락질하지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정작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빌라도는 이미 왕이란 단어에 꼿혀 있습니다. 그래서 37절에서 또 묻습니다. “당신은 왕이요?” 37절 예수님의 대답, “당신이~”부터 읽습니다.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왕이오. 나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소.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말을 듣소.”

 

진리. 어떤 진리일까요? 하나님 나라의 진리입니다.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자신이 세상에 왔다고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말을 듣는다며 빌라도 당신도 내 말을 들으라 합니다.

 

빌라도는 알았습니다. 자신이 유죄를 내릴 사안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하지만 유대인은 예수 유죄를 이미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고난은 더 깊어만 갑니다.

 

 

6. 교우 여러분. 세상의 고난이 끊이지 않는 듯합니다. 중동에서 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잡는 일도 쉽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더 가난해집니다. 힘이 없는 사람이 일어설 가능성은 점점 줄어듭니다. 수많은 고난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힘든 여러 가지 상황이 반드시 바로잡히리라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소망 없어요~’ 라고 말하는 분 계실지 모르겠지만, 아닙니다. 우리 모두 그 소망을 가지고 있는 신앙인들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기억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꿈꾸시고, 펼치시고, 가르치신 나라를 믿고 따라가겠다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의 말씀대로 주님 안에서 굳건히 서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나그네가 되어 주십시오.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은 하나님 나라로 향하는 길입니다. 세상에서의 고난이 나를, 우리를 짓누르더라도 홀로 고난받으시는 예수님 기억하며 함께 가는 겁니다.

 

그럴 때, 주님 주시는 평화가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럴 때, 주님 주시는 공의가 우리를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고난을 넘어서는 믿음과 신앙으로 이 사순절, 주님 안에서 굳건히 서는 저와 여러분 되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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