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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 성령강림후 다섯째주일 장본 목사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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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하나님 나라입니다.

성령강림후 다섯째주일

6·25민족화해주일

20240623

 

요엘 2:1-11

1 너희는 시온에서 뿔나팔을 불어라.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서 경보를 울려라. 유다 땅에 사는 백성아, 모두 떨어라. 주님의 날이 오고 있다.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2 '그 날'은 캄캄하고 어두운 날, 먹구름과 어둠에 뒤덮이는 날이다. 셀 수 없이 많고 강한 메뚜기 군대가 온다. 마치 어둠이 산등성이를 넘어오듯이 새까맣게 다가온다. 까마득한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아도, 이런 일은 없었다. 앞으로 천만 대에 이르기까지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3 그들이 불처럼 초목을 삼키고 지나가면, 지나간 자리에서는 불꽃이 활활 타오른다. 그들이 오기 전에는 이 땅이 에덴 동산 같으나, 한 번 지나가고 나면 황량한 사막이 되어 버린다. 그 앞에서는 살아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

4 그들은 떼지어 몰려오는 말과 같고 달려오는 군마와 같다.

5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달리는 소리는 병거의 굉음과도 같고, 불꽃이 검불을 태우는 소리와도 같다. 그들은 막강한 군대가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것 같이 전열을 갖춘다.

6 그들이 접근하면 모두들 자지러지고, 모두들 얼굴빛이 하얗게 질린다.

7 그들은 용사처럼 공격하고, 군인처럼 성벽을 기어오른다. 제각기 줄을 맞추어 똑바로 전진하고 아무도 진로를 벗어나지 않는다.

8 서로 밀치지도 않고, 제각기 줄을 맞추어 진군한다. 빗발치듯 쏟아지는 투창을 뚫고 전진한다. 그들의 행렬은 끊어지지 않는다.

9 드디어 성 안으로 들어간다. 성벽을 뛰어넘고, 건물을 기어오르고, 도둑처럼 창문을 넘어 집 안으로 쳐들어간다.

10 전진할 때에는 땅이 진동하고, 온 하늘이 흔들린다. 해와 달이 어두워지고, 별들이 빛을 잃는다.

11 주님께서 큰 음성으로 당신의 군대를 지휘하신다. 병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명령을 따르는 군대는 막강하다. 주님의 날은 놀라운 날, 가장 무서운 날이다. 누가 감히 '그 날'을 견디어 낼까?

 

데살로니가전서 5:1-11

1 형제자매 여러분, 그 때와 시기를 두고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겠습니다.

2 주님의 날이 밤에 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3 사람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하고 말할 그 때에, 아기를 밴 여인에게 해산의 진통이 오는 것과 같이, 갑자기 멸망이 그들에게 닥칠 것이니,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4 그러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아니하므로, '그 날'이 여러분에게 도둑과 같이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요,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자지 말고, 깨어 있으며, 정신을 차립시다.

7 잠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술에 취하는 자들도 밤에 취합니다.

8 그러나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므로,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을 가슴막이 갑옷으로 입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씁시다.

9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진노하심에 이르도록 정하여 놓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도록 정하여 놓으셨습니다.

10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것은,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자고 있든지,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11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우십시오.

 

마가복음 4:26-29

26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고,

27 밤낮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싹을 내고, 그 다음에는 이삭을 내고, 또 그 다음에는 이삭에 알찬 낟알을 낸다.

29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댄다. 추수 때가 왔기 때문이다.”

 

 

0. 은진교회 교우들과 예배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주님의 인사를 전합니다. 함께 인사합시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말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하나님 나라는 어떤 곳일까?’에 대해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로 말씀을 전합니다.

 

장린 어린이가 대략 두 달 전에 학교에서 뭔가를 가져왔어요. 투명 플라스틱에 흙이 담긴 컵이었어요. 거기엔 방울토마토 씨앗이 담겨 있었습니다. 린이는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며, 언제 새싹이 나오나 기다렸지요.

 

드디어 떡잎이 나오고 줄기가 자라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점점 자라니까 방울토마토를 키우기에는 플라스틱 컵이 너무 작은 거예요. 그래서 린이는 그 컵을 교회로 가지고 와서 준목님께 부탁합니다. “준목님. 저 이 방울토마토 교회 화단에 심어주세요.”

 

준목님께서 화단에 예쁘게 심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3주가 지났어요. 교우 여러분. 오늘 교회에서 가실 때, 현관 나가서 왼쪽 화단 중앙을 한 번 보세요. 지금 그 방울토마토에는 3개의 부목이 덧대어 있고, 꽤 크게 자라나 있답니다. 어린이-청소년 여러분. 하나님 나라는 그 방울토마토와 같답니다.

 

플라스틱 컵에 씨앗이 담겨 있습니다. 이 녀석이 싹을 틔울지, 죽고 말지 싹이 나기 전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싹이 나서 조금 크니, 이 녀석 불쌍해서 화단에 옮겨 심어 놨습니다. 매일 24시간 지켜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엄청 커졌습니다. 곧 열매도 맺힐 것 같고요. 이게 하나님 나라라고요.

 

죽을까 봐 걱정했어요. 열매를 맺을까 의심했어요. 그런데 토마토는 잘 자랐다고요. 하나님 나라는 우리 사람의 걱정과 의심에 상관없이 자라고 있어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오는지만 궁금해요. 아마 이럴 때 올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요.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생각하고, 예측하는 때에 오는 것이 아니라고요.

 

하나님 나라는 끊임없이 그것을 믿고 있는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오는 거예요. 열매를 맺을 거라고 믿고 기다리면, 그 방울토마토는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셔서 언젠가 열매를 맺게 하실 거라고요. 우리가 해야 하는 건 단 하나, ‘열매를 맺게 해 주실 거야!’라고 믿는 거죠.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저 멀리 있거나 내가 죽으면 가는 나라가 아니라, 내가 씨앗을 뿌렸던 날에도, 떡잎이 나와 가슴이 설레던 날에도, 죽을까 걱정하며 화단에 옮겨 심었던 날에도, 언젠가 열매 맺게 될 날에도 내 앞에 열려있는 곳이랍니다.

 

간절히 원하기는 은진의 자랑스러운 어린이-청소년 여러분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여러분을 위한 말씀입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말씀에서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드렸지요. 하나님 나라는 믿는 사람이라면 모두 궁금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올까 하는 것이지요.

 

오늘 세 본문 설교에서는 그 날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구약과 서신서에서는 '그 날'에 대해서, 복음서의 말씀에서는 그 나라, 곧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전할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오늘도 힘 받는 시간 되기를 소망합니다.

 

구약 요엘서의 말씀입니다. 요엘서의 배경에 대해서는 오늘 간략하게만 소개합니다. 요엘이라는 이름은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다라는 뜻입니다. 선지자 요엘의 이름은 오직 이 요엘서에서만 등장하고 다른 구약성경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요엘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에서 중요한 자리를 자치하는 여호와의 날에 대해 집중합니다. 성경에서는 여호와의 날을 '그 날'이라고 표현하지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을 뜻합니다.

 

요엘서는 구약성경 중에 매우 짧은 편에 속하지만 '그 날'을 가장 자세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을 맞이하는 민족의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 말하고 있지요. 오늘 본문은 그 중, '그 날'을 묘사한 대목입니다. 구약 말씀은 오늘 같이 읽는 부분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눈으로 성경을 따라오면서 '그 날'을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날'1, 뿔나팔이 불리는 때입니다. 뿔나팔은 예배 때 사용하는 나팔과는 다릅니다. 적이 침략할 때 불던 나팔을 의미하지요.

 

2, '그 날'은 캄캄하고 어두운 날, 먹구름과 어둠에 뒤덮이는 날이라고 전합니다. 어두운 날인 이유는 셀 수 없이 다가오는 메뚜기 때문이군요. 마치 출애굽 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집트에 내린 메뚜기 재앙을 연상하게 합니다.

 

3절부터는 메뚜기가 지나간 자리를 묘사합니다. 모두 타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는 땅이 되어버립니다. 에덴 동산 같던 곳이 사막이 되어버립니다. 살아남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 날'엔 말이죠.

 

이어지는 4, 메뚜기 떼가 떼 지어 몰려오는 말과 같다고 하는군요. 다가오는 소리는 굉음과 같고 불타는 소리 같고요. 6, 다가오는 소리에 모두 하얗게 질려버립니다.

 

7절에서 이제 도착했네요. 군인처럼 침략해 옵니다. 줄을 맞춰서 끊임없이 전진만 합니다. 9절 드디어 성벽을 넘고 집 안까지 들어옵니다. 10절 땅이 진동하고 해와 달, 별들이 빛을 잃습니다.

 

'그 날'이 이렇답니다. ‘여호와의 날이 이렇답니다. ‘심판의 날이 이렇답니다. 이렇게 '그 날'을 전하고 있습니다. 11절 마지막 문장은 누가 감히 그 날을 견디어 낼까?”라고 물으며 말씀을 마칩니다. 반어법입니다. 아무도 '그 날'을 견디지 못한다는 말씀이지요.

교우 여러분. 이렇게 '그 날'에 대한 말씀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 말씀을 듣고 '그 날'을 어떻게 상상했을까요? '그 날'이 종말의 날일 텐데, '그 날'이 메시아가 도래하는 날일 텐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를 어떤 분으로 상상했을까요?

 

아마 지금 여러분은 무섭고, 두렵고, 범접하기 어려운 메시아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오늘 구약의 말씀은 이렇게 '그 날'에 대한 상상을 가지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잊지 마시고 서신서로 말씀 여행을 떠납니다.

 

2. 데살로니가. 바울 시대에 마케도니아 지역의 항구 도시입니다. 로마의 통치를 받았고 로마 총독부가 있던 도시였습니다. 기원전 300년 경부터 도시가 만들어졌으니, 꽤 역사가 깊은 도시였지요. 그리스 문화가 주축이었지만,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다양한 문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가 함께 살아가는 도시였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대체로 배타적인 문화가 형성됩니다. 끼리끼리 문화가 많다는 겁니다. 왜냐면 다른 인종 믿을 수 없고, 나는 살아야겠고 그러니 우리 가족, 우리 친족, 우리 민족, 우리 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데살로니가에 있는 유대교는 다른 지역의 유대교에 비해 배타적인 성격을 띠게 됩니다. 사도 바울이 이곳에 복음을 전하고 나서 유대 사람 중 믿는 이들이 생겨났고 공동체가 만들어졌지요. 유대인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회당에서 바울을 쫓아내 버리고 폭동까지 일으켰으니까요!

 

바울은 이후 데살로니가를 다시 방문하려고 했지만, 유대인들의 거센 저항 때문에 결국 디모데를 보내게 됩니다. 디모데를 통해 유대교의 억압 가운데서도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남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바울은 기쁜 마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가 바로 데살로니가전서입니다.

 

오늘 본문 51절에서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확인합니다.

 

1 형제자매 여러분, 그 때와 시기를 두고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 때시기가 나옵니다. 무언가 다가오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 같지요. 하지만 그 시간에 관해서는 쓰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여기서는 이유만 먼저 말씀드리고 넘어갑니다. 주님의 날이 오는 때와 시기에 대해서는 더는 말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주님의 날이 언제 오는지는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죠. 다만 이렇게 전합니다. 2절입니다.

 

2 주님의 날이 밤에 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은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도둑처럼 온다. 아무도 모르게 온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알려고 하지 말라는 거죠. 다만 중요한 것은 분명히 오기는 할 것이라는 거죠. 주님의 날은 반드시 온다. 하지만 언제 오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말씀을 사도 바울은 이어갑니다. 바울은 그 말을 하기에 앞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합니다. 5절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요,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빛의 자녀이군요. 그래서 낮의 자녀이고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고 전합니다. 이제부터 빛의 자녀로 살아가야 하는 길을 전합니다. 중요합니다. 6절부터 8절입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자지 말고, 깨어 있으며, 정신을 차립시다.

7 잠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술에 취하는 자들도 밤에 취합니다.

8 그러나 우리는 낮에 속한 사람이므로,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을 가슴막이 갑옷으로 입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씁시다.

 

복음을 아는 사람이 가야 할 길. 잠자지 말고, 깨어있고, 정신을 차리십시오. 하루 7시간 수면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죠. 깨어있어도 잠자는 듯 살지 말라는 거죠. 깨어있고 정신을 차리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믿음과 사랑을 갑옷으로 입고, 구원의 소망을 투구로 쓰라고 말입니다.

 

안전하려면 튼튼한 갑옷을 입어야지요. 그런데 믿는 사람의 갑옷은 믿음과 사랑이랍니다. 헬멧도 쓰면 더 안전하겠지요. 구원의 소망을 쓰랍니다. 믿음, 사랑, 소망이 다 나오네요. 우리가 이렇게 살게 하기 위하여 10절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고 사도 바울은 전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우리가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살아가게 하셨다고요. 그렇게 예수님은 그리스도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신다고요.

 

그러면서 동시에 실천적인 방법도 알려주는 바울입니다. 그리스도가 나와, 우리와 함께 살게 하기 위해 우리가 현실에서 살아야 하는 방법입니다. 11절입니다.

 

11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과 같이,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우십시오.

 

은진 교우 여러분. 지금 잘하고 계십니다. 정말 수고 많으시고, 고생 많으십니다. 그런데요. 공동체가 공동체답게 되려면, 그 공동체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공동체라면, 그 공동체가 계속 믿음, 사랑, 소망의 공동체가 되려면 앞으로도 서로 격려하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덕을 세워주는 길 말고는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언제나,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워가는 은진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3. 복음서의 말씀은 하나님 나라에 관한 비유입니다. 어떤 사람이 씨를 뿌려 놓은 땅에 비유하시네요. 확인합니다. 마가복음 427절입니다.

 

27 밤낮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그 씨에서 싹이 나고 자라지만, 그 사람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를 알지 못한다.

 

린이가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고, 물을 주었지요. 하지만 린이는 방울토마토가 어떻게 자라는지 모릅니다. 우리도 모릅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런 곳입니다. 마저 읽습니다. 28, 29절입니다.

 

28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싹을 내고, 그 다음에는 이삭을 내고, 또 그 다음에는 이삭에 알찬 낟알을 낸다.

29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댄다. 추수 때가 왔기 때문이다.

 

씨앗 없이 나는 잎은 없습니다. 잎 없이 뻗어가는 줄기는 없습니다. 꽃은 그 줄기 위에서만 핍니다. 꽃이 없는 열매도 없습니다. 그렇게 작은 씨앗으로 시작되어 열매를 맺고 추수를 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뿌리는 과정이 있고, 자라는 과정이 있으며, 열매를 맺고 추수할 과정이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그리되는지는 우리 사람은 모릅니다. 다만 순서가 있을 뿐입니다.

 

자라다가 큰바람 불어 가지가 부러질 수도 있겠지요. 꽃송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다시 가지가 자라나고 그 위에 꽃이 핍니다. 우리 삶에 적용해 볼까요?

 

무탈하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잘 자랐는데 열매에 조금 벌레가 먹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하나님 나라입니다. 꽃을 피우다 그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것도 하나님 나라입니다. 저런! 씨앗이 싹을 틔우지 않네요. 그것마저 하나님 나라라는 말씀입니다. 모든 과정이 하나님 나라인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언제 주님의 날이 온다고 율법을 들이대며 계산하고 있는 율법학자들 앞에서, 철저한 순종으로 그때를 앞당기려 기를 쓰는 바리새파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 비유로 말씀하고 계신 겁니다.

 

하나님 나라는 율법을 지켜서 오는 나라가 아니야. 무조건적인 순종으로 앞당길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야. 하나님 나라는 그저 묵묵히 믿고 가는 믿음의 길인 거야. 가다 보면 꽃이 피거든... 열매가 맺히거든... 그러니까 믿음을 져버리지는 말자고 말씀하십니다.

 

4. 구약의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날에 대한 이미지를 배웁니다. 무섭습니다. '그 날'에는 세상을 뒤엎고 호령할 메시아가 나타나야 할 것만 같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신서에서 메시아라 믿는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고 배웠습니다.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화려하게 메뚜기를 떼를 동원하여 등장하신 것 아니라 옆집 청년 같은 모습으로, 평범한 사람으로 오셔서 죽으셨습니다.

 

그 죽음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고, 추수하고 생을 마감하는 세상의 이치와 같습니다. 씨앗에서 추수까지 과정을 일일이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이 당연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한 인간으로서 삶을 당연하게 죽음으로 마무리하셨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있으니, 그 죽음이 우리를 믿음으로 살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소망을 품고 살아가게 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어디에서냐면 바로 이 세상에서, 지금 그리 살게 하신 겁니다. 그러니 하나님 나라는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되는 겁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바로 서로 격려하는 일입니다. 서로 덕을 세워가는 일입니다. 가끔은 잔소리하고 싶을 때가 생겨납니다. 그때 잔소리 대신에 하는 것도 격려입니다. 잔소리한다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산다는 뜻입니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곳, 그곳은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상대방을 격려해주는 곳, 그렇게 하기 위해 나의 덕을 세우고, 상대방의 덕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곳. 그곳이 바로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곳이 바로 공동체입니다. 그곳이 은진교회가 될 수 있도록 모두 애써 살아가는 여러분 되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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