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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回想)여행, 그리고 하나님의 것을... 장본 목사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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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回想)여행, 그리고 하나님의 것을...

 

 

 

성령강림후 여덟째주일

20240714

 

신명기 8:11-20

11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전하여 주는 주님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

12 당신들이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살지라도,

13 또 당신들의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과 금이 많아져서 당신들의 재산이 늘어날지라도,

14 혹시라도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당신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15 주님께서는 넓고 황량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우글거리는 광야와 물이 없는 사막에서 당신들을 인도하여 주시고, 차돌 바위에서 샘물이 나게 하신 분이십니다.

16 광야에서는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당신들에게 먹이셨습니다. 이것이 다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나중에 당신들이 잘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7 당신들이 마음 속으로 '이 재물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모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18 그러나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의 조상에게 맹세하신 그 언약을 이루시려고 오늘 이렇게 재산을 모으도록 당신들에게 힘을 주셨음을, 당신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19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다짐합니다.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참으로 잊어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며 절한다면, 당신들은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

20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으면, 주님께서는, 당신들 앞에서 멸망시킨 민족들과 똑같이, 당신들도 망하게 하실 것입니다.

 

로마서 13:1-7

1 사람은 누구나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합니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이미 있는 권세들도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것입니다.

2 그러므로 권세를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요, 거역하는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치안관들은,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에게만 두려움이 됩니다.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거든, 좋은 일을 하십시오. 그러면 그에게서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4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은 여러분 각 사람에게 유익을 주려고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나쁜 일을 저지를 때에는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는 공연히 칼을 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쁜 일을 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5 그러므로 진노를 두려워해서만이 아니라, 양심을 생각해서도 복종해야 합니다.

6 같은 이유로, 여러분은 또한 조세를 바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꾼들로서, 바로 이 일을 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7 여러분은 모든 사람에게 의무를 다하십시오. 조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해야 할 이는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이는 존경하십시오.

 

마태복음 22:15-22

15 그 때에 바리새파 사람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면 말로 트집을 잡아서 예수를 올무에 걸리게 할까 의논하였다.

16 그런 다음에, 그들은 자기네 제자들을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이렇게 묻게 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진실한 분이시고, 하나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시며,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으시는 줄 압니다. 선생님은 사람의 겉모습을 따지지 않으십니다.

17 그러니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 말씀하여 주십시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18 예수께서 그들의 간악한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위선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19 세금으로 내는 돈을 나에게 보여 달라.” 그들은 데나리온 한 닢을 예수께 가져다 드렸다.

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이 초상은 누구의 것이며, 적힌 글자는 누구를 가리키느냐?”

21 그들이 대답하였다. “황제의 것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22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탄복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남겨 두고 떠나갔다.

 

 

0. 은진교회 교우들과 예배에 참석하신 모든 분께 주님의 인사를 전합니다. 함께 인사합시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서 마태복음의 말씀은 작년 115일 어린이 설교를 했던 마가복음의 말씀과 같은 말씀입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의 말씀에는 서로 같은 예수님의 말씀이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작년에 목사님은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는 말씀을 전했답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시간이니까, 자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드리는 어린이-청소년이 되어 달라고 했지요. 그리고 이 말씀이 언젠가 또 나오게 되면 다르게 말씀을 전하겠다고 했었어요. 그동안 매일 하나님께 기도하는 어린이-청소년으로 살아주셨지요?

 

오늘은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는 말씀의 어린이-청소년 두 번째 버전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바로 마음이에요. 내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거죠. 어떻게 하면 될까요? 심장을 꺼낼 수도 없을 텐데요.

 

마음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내 마음을 하나님께서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과 똑같이 만든다는 것을 뜻해요. 하나님은 때론 화도 내시고, 벌도 주시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거든요.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화내시는 이유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마음과 멀어져서 그런 거라고 말하고 있어요. 마음이 멀어진다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하나님이 나와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거라고요.

 

마음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거랍니다. 잊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잊지 않으시거든요. 간절히 원하기는 어린이-청소년 여러분이 하나님을 잊지 않고, 늘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으로 커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여러분을 위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지난 세 주 동안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날’, ‘그의 날’, ‘그 때에 대해서도 말씀을 받았습니다. 세 주 동안 구약의 말씀은 무서웠습니다. ‘하나님의 날을 메뚜기 떼에 비유하기도 했고, 모든 빛이 사라진다고도 했고, 세상의 모든 것이 끝장나는 날로 묘사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그 날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살게 하기 위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물론 그 가르침의 대가는 컸지요. 당신의 목숨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이, 그의 부활이 우리에게 그리스도가 되신 길이였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살기 위하여, 623일 말씀에서는 하고 싶은 말 참으며 서로 격려하면서 나의 덕을 세우고, 타인의 덕을 세워주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그것이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 공동체의 정체성이었으니까요.

 

630일 말씀에서는 참고, 덕을 세우며 살아간 당신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신이 모여 이룬 우리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보았지요. 그렇게 은진 공동체가 하나님의 나라임을 굳게 믿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일, 맥추감사주일을 맞이하여 감사가 나오지 못하는 뜻밖의 일상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신앙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말씀을 통해 배웠습니다. 마치 하나님의 나라같이 보이지 않는 현실 가운데, 힘겹지만 일상의 삶을 신앙인의 모습과 태도로 임해달라 말씀드렸지요.

 

이렇게 지난 세 주일 말씀을 회상(回想)’한 이유가 있습니다. ‘회상이라 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한 것이죠. 신앙인의 삶은 때론 이 회상의 삶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앞으로 살아갈 신앙인의 길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말씀으로 오늘의 회상여행을 떠납니다.

 

1. 오늘 구약 신명기의 말씀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회상하는 장면입니다. 마치 유언하듯 써 내려갑니다. 오늘 본문이 유언이라면 유언하는 사람은 세 번의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따라오시지요.

 

11절 뒷부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

14절 뒷부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18절 뒷부분, “당신들에게 힘을 주셨음을, 당신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세 번의 당부는 모두 잊지 말라는 당부이며, 기억하라는 당부입니다. 무엇을요? ‘하나님을요. 그렇다면 어떤 때에 하나님을 잊게 되는 것일까요? 12절부터 14절 상반절까지만 함께 읽습니다.

 

12 당신들이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살지라도,

13 또 당신들의 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과 금이 많아져서 당신들의 재산이 늘어날지라도,

14 혹시라도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배불리 먹고, 좋은 집에 살고, 재산이 살만큼 있고, 더 늘어나고 있네요.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의 삶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야기를 하는 듯하네요. 우리요... 잘 먹고 잘살고 있잖아요. 그런데 혹시라도 그러는 중에 우쭐한 마음 있지 않던가요?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겠다란 생각 말이에요. 그것을 14절에서 교만한 마음이라고 전하고 있네요.

 

배부르고, 등 따시고, 누워 있어도 자꾸 재산이 느니까 마음속에 교만함이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누구였냐면,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이집트에서 끌어내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보시기에 참 못난 민족이었습니다. 배고프다고 징징, 목마르다고 징징, 적군이 따라온다고 징징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먹이시고, 마시게 하시고, 이기게 하셨습니다.

 

이집트에서 사흘 길이면 도착할 가나안 땅을 40년을 거쳐 들어가게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너희를 먹이는 분이 하나님이다. 너희를 마시게 하는 분이 하나님이다. 너희를 승리하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임을 알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랬는데 가나안 땅에 들어와 배부르고 등 따시니 그들에게 하나님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리 먹이시고, 승리하게 하셨는데요. 16절 뒷부분, “나중에 당신들이 잘 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이렇게 돼버리고 말았네요. 17절입니다.

 

17 당신들이 마음 속으로 '이 재물은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모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아직 그렇게 생각한 것 같지는 않지요? 아니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신 이유, 바로 다음 절에 나오잖아요. 하나님이 언약을 이루시려고 힘을 주셨다고요.

 

은진 교우 여러분. 이 말씀을 전하면 꼭 이렇게 딴지 거는 사람들 있어요. ‘이것도 하나님이 주셨대, 저것도 하나님의 주셨대, 하나님이 다 주셨대. 뭐 이런 게 다 있어?’라고요. 믿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에요. 믿는 사람들끼리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요. 중요한 것 무엇인지 아세요? 구약 회상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시냐고요? ‘맞아요! 이것도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저것도 하나님이 하신 일이 맞아요. 하나님이 하지 않으신 일이 없어요!’라고 고백하는 것이 그분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길이라고요. 그 고백을 삶 속에서 할 수 있는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시간은 흘러흘러 바울의 시대입니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입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여러 다른 민족은 로마의 황제에게 조세를 바쳤고, 로마 시민은 관세를 바치던 시대입니다. 로마의 황제는 당시 그 어떤 종교의 신보다 높은 존재였습니다. 황제가 죽이라면 죽이고, 살리라면 사는 그런 세상이었습니다.

 

로마서 12장부터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 전합니다. 그 시작을 아주 유명한 말씀으로 시작하지요. (오늘 본문은 아니지만 한 장 앞으로 가서) 로마서 121, 2절을 읽습니다.

 

1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2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자신을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에 비유합니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라고 하지요. 이렇게만 보면 바울은 로마가 통치하는 이 세상에 대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멋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랬던 사도 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131, 2절입니다.

 

1 사람은 누구나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해야 합니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이미 있는 권세들도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것입니다.

2 그러므로 권세를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요, 거역하는 사람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위에 있는 권세에 복종하라는 말 때문에요. 이 권세가 로마 황제의 권력을 의미하는 것인지, 로마에 저항하라는 것인지 애매모호해집니다. 3절 이하로 읽어 갈수록 더 그렇습니다.

 

치안관, 통치자에게 좋은 일 하는 사람은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좋은 일 하랍니다. 통치자에게 칭찬받을 일을 하랍니다. 꼭 벌 받지 않으려고 좋은 일하는 것보다 양심을 따져서라도 좋은 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7절을 전합니다. 확인합니다.

 

7 여러분은 모든 사람에게 의무를 다하십시오. 조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바쳐야 할 이에게는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해야 할 이는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이는 존경하십시오.

 

조세는 로마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내는 겁니다. 관세는 로마 시민이 내는 세금입니다. 도대체 바울은 로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기에 이런 말을 했을까요? 바울이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지닌 자기 한계일까요? 국가공권력에 복종하라는 그의 말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우리가 로마서 13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국가공권력이 비평화적 방법으로 사용될 때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대략 로마제국이 많은 주변 나라와 민족을 점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를 겪었기 때문에 그 아픔과 고통을 내가 겪지 않았더라도 알고 있습니다. 즉 제국의 권력이란 평화와는 거리가 먼 것임을 지레짐작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죠. 동시에 평화는 하나님 나라의 핵심이라는 것도 우리는 압니다.

 

그러니 우리는 로마제국이 바울 시대에 평화의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다고 짐작하고 있는 거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말씀을 이해하기 힘들게 합니다. 바울은 로마제국의 공권력을 평가하고 있지 않거든요.

 

이렇게 설명을 하고 다시 13장을 읽으면 세상의 모든 공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고, 그 권세자들도 모두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의 세계는 평화 이루는 세상이므로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꾼들일 뿐입니다.

 

그러니 조세를 바칠 사람은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바칠 사람은 관세를 바치면서 하나님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데 모두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라 말합니다. 그것을 복종과 의무와 두려움과 존경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지요.

 

아마도 로마가 불의한 제국으로 전락한 모습이 본문에 나왔다면, 로마가 황제숭배를 강요한다고 본문에 나왔다면 더 이해하기 쉬웠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답은 바로 예수님께서 하고 계십니다. 복음서로 넘어갑니다.

 

3. 오늘 복음서는 작년 115일 창조절 열째주일 세대통합예배에서 복음서 말씀으로 풀어드린 마가복음과 평행본문인 부분입니다. 그때 저는 <주님의 것은 주님께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고, 마가복음을 상세하게 풀어드린 뒤 박시온 학생의 에베소서 낭독으로 설교를 마쳤습니다. 감동적인 예배를 드렸던 기억이 나실 겁니다.

 

그때, 마가복음의 말씀을 풀어드리면서 저는 이렇게 설교했습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리라는 말은 내가 처해 있는 상황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고 행동하라는 말씀이라고요. 술에 물탄 듯, 물에 술 탄 듯 행동하지 마시라고요.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보라고요.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게 쌀은 빼앗기고, 세금은 낼지언정 천황숭배만큼은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예를 들었지요. 기후위기 앞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반대가 지금의 정부와 반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세계를 흐트러뜨리는 일이기에 반대할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씀드렸지요.

 

한 가지를 더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회에서 이 본문을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말씀의 본래 뜻을 잘 헤아려 하나님의 것과 세상의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본문의 뜻은 이미 지난 말씀에서 다 풀어드렸기에 오늘은 마태복음의 말씀을 로마서의 의미와 연관 지어 풀어드릴까 합니다. 바로 국가공권력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가 어떠했는지 가늠해 보자는 말씀입니다.

 

섞일 수 없는 두 부류,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들이 예수를 트집 잡기 위해 손을 잡습니다. 바리새파와 헤롯 당원은 결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로마제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이 바리새파 사람들이었고, 헤롯 당원은 그 로마제국의 앞잡이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죠.

 

바리새파 사람들이 먼저 헤롯 당원에게 예수를 모함할 것을 제안하죠. 성경에서 트집을 잡는다고 했는데 바로 예수를 정치범으로 몰아가기 위한 작당이었습니다. 세금을 내지 말라고 하면 로마제국의 반대하는 정치범이 되는 것이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그것은 유대교를 모함하는 종교정치범이 되는 것이었죠. 전자는 헤롯 당원이 원하는 것이었고, 후자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원하는 그림이었던 겁니다.

 

본문을 다시 보아도 두 부류는 머리를 정말 잘 굴렸습니다. 빠져나올 명분이 없는 올가미를 예수님에게 친 것이지요. 다 아는 본문이니 21절 하반절, 예수님의 대답만 읽습니다.

 

21 “그렇다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엔 아멘하지 마세요!) 예수님께서도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라고요. 이 말은 분명 국가공권력에 교회가 순종해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국가가 하는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면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열심히 예배당에 모여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헌금하고, 부흥 성장하면 됩니다. 할렐루야! 아멘!

 

이 본문이 정치적으로 악용된 예를 보여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교회가 그렇게 살아가라고 하신 말씀으로 들리십니까?

예수님의 대답이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다.”라고 하시는 말씀으로 들리지는 않으십니까?

예수님의 대답이 그러니 사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존재다.”라고 하시는 말씀으로 들리지는 않으십니까?

예수님의 대답이 그렇다면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하나님께 속한 사람은 그가 황제여도 하나님 앞에서 매 순간 항상 새롭게 결단해야 하는 존재다.”라는 말씀으로 들리지는 않으십니까?

 

만약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이렇게 듣는다면, 이 말씀은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국가공권력이 요구하는 한계선이 어디이며 그 선을 넘을 경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가르침이 아닐까요?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은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다 정치인이 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정치이든 경제이든 문화이든, 그것이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과 반할 때, 우리는 신앙의 책임성을 삶의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의 죽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오늘 복음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4. 성령강림후 여덟째주일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성령강림절기를 지내오면서 우리에게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신앙인으로 살게 돕는 분이 성령임을 몇 주의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그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뜻밖의 일상 가운데서도 오늘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는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또 몇 주 동안 말씀을 받았지요.

 

그리고 오늘 우리는 신명기의 말씀으로 회상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여행의 목적은 그동안 나의 삶을 이끌어 주신 분이 하나님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신서와 복음서의 말씀에서는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이 세상에 대해 매 순간, 어떠한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세 본문 말씀의 핵심은 모든 역사는 주님께서 이루어가신다는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 주님의 역사 가운데 신앙인의 삶의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우리의 말이, 우리의 태도가, 우리의 삶이 모든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 예수님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삶의 순간순간마다 잘 헤아리는 것입니다.

 

나의 작은 것 하나도, 하나님께서 이루시지 않은 것 없다고 고백하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그리고 그 삶을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살아가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 시민보다 더 자랑스러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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